“건강히 잘 지내나요”…네이버 클라우드, 안부 묻는 AI로 고령화 복지 모델 혁신[현장+]

“건강히 잘 지내나요”…네이버 클라우드, 안부 묻는 AI로 고령화 복지 모델 혁신[현장+]

-네이버클라우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참가해 클로바 케어콜 소개
-네이버클라우드 전시관, 뮤지컬‧체험공간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김 대표 “소버린 AI, 우리 사회 문제 해결하는 것에 대한 철학과 맞닿아”

기사승인 2025-07-11 09:00:03

네이버클라우드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한 가운데 클로바 케어콜 부스로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정우진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AI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선보이며, 고령자 복지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 초고령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이 서비스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람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초고령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AI 클로바 케어콜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디지털 복지 모델을 공개했다. 전시관은 130평 규모로 마련돼 하루 평균 4000명, 1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전시에서는 AI연구자인 ‘유메’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고향에 계신 외할머니가 걱정돼 기술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클로바 케어콜을 통해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전시관을 소개한 것. 유메는 일본어로 '꿈'을 의미하며, 전시관 내 무대에서 할머니와 유메의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표현하는 뮤지컬이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전시관 내부에 무대를 설치한 가운데 유메와 외할머니가 클로바 케어콜을 소개하는 뮤지컬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또 도시 전체를 3D 디지털 공간으로 재현하여 고령자의 이동과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도 소개됐다. 게임처럼 디지털 트윈을 표현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부스에서도 클로바 케어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기자가 직접 부스에 들어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을 선택하자 시각화된 클로바 케어콜이 ‘네이버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 안부 전화 드렸습니다.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요’란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잘 못 지내고 있다’고 응답하자, 클로바 케어콜은 ‘힘든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더 듣고 싶어요’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처럼 AI가 자연스러운 대화로 안부 전화로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클로바 케어콜의 핵심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등에 대한 돌봄 공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해당 서비스는 단답형 안내와 달리 어르신과의 대화를 기억해 연속성 있는 안부와 건강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한 관람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베에 거주하는 스즈키 씨(69세)는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기 쉽지 않은데 케어콜과 대화하다가 5년 전 죽은 남편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게 됐다”며 “슬픈 마음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많이 힐링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타카하시 씨(67세)는 “교통사고 이후 언어장애가 생겨, 머릿속으로는 생각이 나도 말로 표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케어콜과 대화를 해보니 이런 식으로 매일 연습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전시관 찾은 관람객이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클로바 케어콜은 최근 일본의 초고령 도시 중 하나인 이즈모시에 도입돼 어르신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통화 중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병원 및 지역 기관과 연결해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복지 분야의 업무 효율화로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의 대통령실에 해당하는 일본 내각관방이 주최한 디지덴코시엔 대회에서 해외 기업 최초로 본선에 진출해 최종 5위에 입상, 서비스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디지털트윈 기술과 연계해 복지, 의료, 치안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도시 복지 플랫폼을 마련했다. 향후 이즈모시를 시작으로 일본 내 복지 수요가 높은 중소도시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전날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일 할 사람은 부족하고 케어가 필요한 사람은 많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소버린 AI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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