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 2평 남짓한 독방에 수용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변호인 접견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쳐 일반 수용동으로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구인 피의자 거실에 머무르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3617’번 수용 번호를 부여받았다. 이후 키와 몸무게 등을 확인하는 정밀 신체검사를 받고, 카키색의 혼방 재질 미결수용자복으로 갈아입은 뒤 ‘머그샷’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배정 받은 독방은 일반 수용자 1명이 사용하던 2평대 독방으로, 과밀 수용 문제로 인해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된 방과 비교해 좁은 곳이 배정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거실을 개조한 약 3.04평(화장실 포함·10.08㎡) 넓이의 독방에서 생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구속과 함께 서울동부구치소의 3.95평(화장실 포함·13.07㎡) 면적의 독거실에 수용됐다.
이번에 윤 전 대통령이 쓰는 일반 수용동 방은 구인 피의자 거실과 달리 에어컨이 없으며, 선풍기만 설치되어 있다. 바람 세기 조절은 1∼4단까지 가능하지만 화재 예방을 위해 50분간 가동 후 10분간 정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방 안에는 싱크대를 제외한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식기, 변기가 갖춰져 있다.
TV는 KBS1, SBS, MBC, EBS1 등 주요 공중파 채널의 녹화방송과 일부 시간대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침대는 없고 바닥에 이불 등을 깔고 취침하는 형태다. 바닥에는 보온을 위한 전기 패널이 깔려 있다.
샤워는 공동 샤워실을 이용하되 다른 수용자와 시간대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된다. 운동도 1시간 이내로 제한되며, 이 또한 현직 대통령 신분을 감안해 다른 수용자들과 동선 및 시간은 겹치지 않게 조율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수감 첫 점심 메뉴로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를 제공 받았다. 저녁 메뉴는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 쌈장, 배추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