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성수기 여객 수요 회복과 항공 운임 안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거리 노선 수요 강세와 신기재 도입에 따른 운항 효율 증대가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9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3826억 원)를 4.3%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조98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의 주된 배경은 우려 대비 견조했던 항공 운임”이라며 “선제적인 공급 조정,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장거리 PR 좌석 수요 확대 등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화물 부문 역시 수송 실적 축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이 연구원은 “톤-킬로미터당 운임은 496원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미국향 소액 화물 면세제도 폐지와 관세 위협이 수요 우려를 촉발하고 있지만, 동사는 선제적 화주 모객과 프로젝트 화물 유치, 신선식품 유치로 견조한 소석률(화물 적재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항공업 전반에서 성수기 수요 회복과 거시 경제 안정화 흐름이 맞물리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 운임 안정, 신기재 투입에 따른 효율성 제고, 매크로 비용 완화 효과까지 더해지며 밸류에이션 상단을 시나브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S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9.4% 상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7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0.38%) 내린 2만6150원에 거래 중이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미국 관세 재개로 화물은 물동량과 운임 모두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여객은 운임 제한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고 장거리 노선 회복을 바탕으로 수송량과 운임 모두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운임 방어를 통해 통합 이후 시장 지배력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