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을 대한체육회에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국 육상의 아이콘 김국영은 2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 호선으로 4년 임기의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이같이 말했다.
김국영은 이날 작년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김우진, 레슬링 '전설' 류한수, 표승주(배구), 이다빈(태권도) 등 선출 위원 13명(하계 종목 10명, 동계 종목 3명) 중 11명과 위촉 위원 8명 중 3명 등 총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투표 없이 호선으로 새 위원장에 뽑혔다.
남자 100m 역대 1∼7위(10초07∼10초16) 한국 기록을 독식했을 정도로 한국 육상의 '기록 제조기'로 통했던 김국영은 선수위원장과 함께 체육회장 선거 때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의원도 겸임하게 됐다. 다른 한 명의 대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로 지명된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이다.
김국영은 “태릉선수촌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17년을 활동했다”며 “훈련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워 선수들의 목소리를 체육회에 전달하는 중간 역할을 맡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위원들이 단지 자리만 지키는 게 아니라 일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싶다”며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님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예정된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선수포럼 때는 대회 일정이 겹쳐 부위원장 중 한 명을 대신 파견할 계획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은퇴했는데 마지막으로 전국체전과 실업대항전 등 두 개 대회만 남았는데 공교롭게도 일정이 겹쳤다”며 “현역으로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늘 회의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 일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예산이 따라줘야 하는 문제라서 체육회와 이 부분도 잘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원윤종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동계 종목 선수들과 상의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생각”이라며 “아울러 육상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길잡이 역할도 계속하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