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8%로 낮췄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새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1.8%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IMF는 전날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 4월 발표보다 0.2%포인트(p) 내린 0.8%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1.0%)보다는 낮다.
IMF가 한국 경제가 0%대 성장하는 데 그치리라고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2.8%에서 3.0%로 0.2%p 상향 조정됐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IMF가 분류한 선진국 그룹 전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5%로 0.1%p 올랐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8%로 0.4%p 올렸다. 이는 한은·KDI·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내외 기관이 전망한 1.6%보다도 높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3.1%로, 선진국 그룹 성장률 전망치 역시 1.5%에서 1.6%로 각각 0.1%p 상향 조정됐다.
IMF는 이번 보고서 본문에 한국의 성장률 조정과 관련한 내용을 담지 않았다. 다만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별도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IMF의 이번 전망은 미국의 관세 발효일인 오는 8월 1일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연장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내놨다. 만약 8월 1일부터 15%의 관세가 부과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동반 하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