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2일 금융위 청년인턴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9월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인 '청년주간'을 맞이해 청년들의 생생하고 진솔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제한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한 이번 간담회에서 청년들은 취업·진로·금융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특히 청년 다수는 금융권 취업을 희망한다며, 청년들을 위한 인턴 등 일 경험과 채용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권 부위원장은 지난 8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3만3000명의 구직자가 몰리는 등 금융권 취업을 향한 청년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년들의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금융권에 충분히 전달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지난 19일 청년 타운홀미팅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청년에게 기회가 부족한 사회가 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면서 “취업 등 일자리와 자산형성, 금융교육, 재무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는 청년을 육성·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청년 취업난은 심각한 실정이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2.8%)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57.5%)보다 5.3%포인트(p)늘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7.2%)이라도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비중이 37.8%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17.6%) 대비 20.2%p 급증했다.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 비율은 24.4%로 같은 기간 6.8% 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국민주권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을 통해 대안 마련에 나섰다. 임금체불·직장 내 괴롭힘이 없는 기업정보를 공개하고, 24시간 AI(인공지능) 노동법 상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일자리 첫걸음 플랫폼’을 통해 행정데이터를 연계해 장기 미취업 청년 15만명을 발굴하고 고립·은둔, 반복적 구직·실업 등 청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군 복무 기간 중 역량개발을 할 수 있도록 군 복무자 47만명 모두에게 온라인 인공지능(AI) 교육도 지원한다. 금융위 역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새정부 청년 금융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