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종료된 가운데 양국은 관세전쟁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협상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율 관세 부과의 유예 기간이 3개월 더 연장되면 양국 간 관세 휴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1차 무역 협상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씩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오는 8월 12일 종료된다.
리 부부장은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만든 공동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면서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간) 이틀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이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회담은 1, 2차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측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끌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對)중국 관세는 4월 2일 책정한 수준인 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중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코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스콧 베선트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들은 중국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고, 내일 나에게 브리핑을 한다. 승인할지 말지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