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시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조성한 ‘기후대응형 빗물정원’이 지난 7월 발생한 극한 호우 피해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대응형 빗물정원’이 도시 기후위기 대응 인프라로서의 침수 예방과 빗물 저류 등의 실효성을 입증한 셈이다.
31일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도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기능형 녹색 인프라 확충에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상주시청 옆 빗물정원 ▲서성동 시민교회 앞 삼거리 ▲라인온스탑 삼거리 교통섬 등에 추진한 빗물정원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도심 내 물순환 체계 회복과 도시열섬 현상 완화, 도시경관 개선이라는 복합적 목표를 지닌 전략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다.
빗물정원에는 ‘LID(Low Impact Development)기법’을 적용해 화단 밖 길을 따라 길게 띠녹지보호판을 설치했다.
이 기법은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띠녹지보호판을 따라 흐르는 빗물이 삼통관으로 모아져 화단 아래 매설된 빗물저금통에 일시적으로 저장되면서 하천이나 하수관로의 급격한 유출을 지연시키게 된다.
이와 같은 통합형 물관리 시스템은 집중 강우 시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의 필수 요소로 각광 받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쏟아진 극한 호우 당시 상주시청 인근에 설치한 빗물정원이 침수나 토사 유실 없이 안정적으로 저류 및 지연 효과를 발휘해 우수성을 입증했다.
당시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상주시는 평균 149.7mm의 강우량을 보였다.
특히 극한 호우 이틀째인 지난 7월 17일에는 74.4mm가 쏟아졌으나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김국래 산림녹지과장은 “이번 폭우에도 도시 침수와 피해를 예방하는 데 빗물정원이 큰 역할을 하며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기후 위기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한 빗물정원 확충에 만전을 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