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청신호…이강인, UEFA 슈퍼컵 토트넘전서 환상골…승부차기서도 득점

‘주전 경쟁’ 청신호…이강인, UEFA 슈퍼컵 토트넘전서 환상골…승부차기서도 득점

기사승인 2025-08-14 07:30:49 업데이트 2025-08-14 07:33:31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귀중한 골로 팀 패배를 막아냈다. 첫 트로피를 수집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무대에서 나온 골로 의미를 더했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 2025 UEFA 슈퍼컵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40분 추격골을 넣었다. 문전에서 뒤로 흐른 공을 비티냐가 내줬고, 이강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잘 터치해 놓은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하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힘입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은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UEFA 슈퍼컵은 그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지난 6월 2024-2025시즌 UCL 결승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물리치고 역대 첫 우승을 차지한 PSG는 UEFA 슈퍼컵에서도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프랑스 클럽 역사상 첫 UEFA 슈퍼컵 정상 등극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UCL,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석권해 4관왕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PSG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한편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우승을 차지한 손흥민의 전 소속팀 토트넘은 첫 슈퍼컵에서 웃지 못했다.

토트넘(잉글랜드)과 펼친 2025 UEFA 슈퍼컵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이강인(PSG). AP연합뉴스

이날 이강인은 출전 선수 명단에 올랐으나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올 시즌도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반전 투입 이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팀이 토트넘에 0-2로 끌려가자 후반 23분 변화를 주기 위해 이강인과 이브라힘 음바예를 투입했다.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에 들어간 이강인은 PSG 공격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이강인은 동료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기도 하고, 때로는 드리블을 하며 공격 포문을 열었다. 큰 반대 전환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득점 직전에는 오른쪽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강력한 왼발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라운드 좌우 측면을 오가던 이강인의 만회 골은 후반 추가 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극적인 동점 헤더가 더해지면서 더욱 귀중한 득점이 됐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한 이강인은 슈퍼컵 우승 발판을 놓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PSG가 우승했을 때, 이강인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직접 추격 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곧바로 이어진 시상식에서도 이강인은 선수단 중앙에 당당히 자리 잡았고, 트로피도 들어 올리며 슈퍼컵 주역으로서 기쁨을 만끽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이강인에게 비티냐(8.0점), 우스만 뎀벨레(7.9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5를 줬다.

지난 시즌 거센 주전 경쟁 끝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이강인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설이 무성했다. 잉글랜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나폴리 등으로 팀을 옮긴다는 현지 보도가 줄을 이었다. 최근에는 이적설이 잠잠해지면서 PSG에 남은 이강인은 이날 교체 출전 기회를 잘 살리면서 엔리케 감독에게 자신의 쓰임새를 증명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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