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푸틴 환대…우크라 “러, 외교적 고립 탈피” 비판

트럼프의 푸틴 환대…우크라 “러, 외교적 고립 탈피” 비판

기사승인 2025-08-16 16:56:26
레드카펫 걷는 푸틴(왼쪽), 트럼프. 앵커리지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회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고립 탈피를 꼽았다.

그는 푸틴이 트럼프와 대등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정보전에서 승리했다”며 “푸틴은 자신이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회담을 “실패”라고 강조하며, “푸틴은 늘 사용하던 안보 관련 수사를 반복했을 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사설을 통해 “역겹고, 부끄러우며, 결국 쓸모없는 회담이었다”고 평했다. “피로 얼룩진 독재자이자 전쟁 범죄자가 ‘자유의 땅’에서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며 푸틴에 대한 귀빈 대우를 비판했다.

특히 6개월 전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자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적대적이었던 것을 짚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고, 러시아 대통령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두 장면 모두 수치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친애하는 이웃: 푸틴을 위한 레드카펫, 트럼프를 위한 휴전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런 안도감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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