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역광 등 극단적 밝기변화 자동 적응 '차세대 이미지센서' 개발

[쿠키과학] 역광 등 극단적 밝기변화 자동 적응 '차세대 이미지센서' 개발

KAIST-GIST, 인간 신경구조 착안 'AI 이미지센서' 개발
복잡한 후처리 없이 대비 향상, 밝기 보정, 노이즈 억제
자율주행, 로봇, 보안카메라 성능향상 기대

기사승인 2025-08-18 15:14:30
삼단자 시냅스 구조를 모사한 강유전체 광트랜지스터. (가)삼단자 시냅스는 시냅스 전/후 신경세포와 아교세포가 기능적으로 결합된 생물학적 신경구조임. 아교세포에서 분비된 신경조절물질은 시냅스 전/후 신경세포 간의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조절하여 기억과 학습 등 고차원 신경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나)강유전체 광트랜지스터는 이러한 삼단자 시냅스의 기능적 역할을 모사하여 개발됨. 게이트 단자로 인가된 전압은 강유전체의 분극 상태를 바꾸어 소스와 드레인 사이에 흐르는 광 전류를 정밀하게 조절해 광 정보의 기억 및 처리를 가능하게 함. (다)강유전체 광트랜스터를 이용한 광 정보의 처리는 센서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뉴로모픽 비전의 이미지 처리 방식과 다르게 재학습이 필요하지 않음. 따라서 효율적인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로봇과 같은 실시간 시각 정보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재단은 KAIST와 GIST 공동연구팀이 극단적 밝기 변화에 자동으로 적응할 수 있는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로봇, 보안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공동연구팀은 뇌 신경구조에서 착안한 강유전체 기반 광소자와, 이를 통해 빛 감지부터 기록과 처리까지 소자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강유전체 광트랜지스터 배열을 활용한 이미지 처리 실험. (가)8×8 강유전체 광트랜지스터 배열을 활용하여‘GIST’문자 패턴의 이미지 처리 실험을 진행함. 약한 빛(파랑)이 조사된 개별 소자에는 시냅스 약화 신호(남색), 강한 빛(분홍)이 조사된 개별 소자에는 시냅스 강화 신호(흰색)가 인가됨. (나)진행된 실험의 측정 방법과 구성을 보여줌. (다)강유전체 광트랜지스터 배열을 이용한 이미지 처리 실험의 결과로, 광 메모리 효과를 통한 기억 상태 유지 (라)대비 강화를 위한 센서 내 연산 과정을 전류 지도(current map) 형태로 나타냄. 명암 대비와 같은 이미지 처리가 센서 내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규명함. 한국연구재단

보는 인공지능(AI)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고성능 시각센서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CMOS 기반 이미지센서는 각 픽셀 신호를 개별 처리하기 때문에 밝기가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과도한 노출이나 저조도로 인한 정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밤낮, 역광, 실내외 등 환경이 급변할 경우 즉시 적응이 안 돼 수집 데이터를 별도 보정하거나 후처리가 필요하다.

공동연구팀은 생물학적 신경구조와 학습방식을 기반으로 극단적 환경 변화에도 적응 가능한 강유전체 기반 이미지센서를 설계했다. 

이는 강유전체 분극 상태를 조절함으로써 감지된 빛 정보를 장시간 유지하고 선택적으로 증폭 및 억제할 수 있어 복잡한 이미지 후처리 없이도 대비 향상, 밝기 보정, 노이즈 억제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정형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학습데이터 재구성이나 추가 학습 없이 센서 내 처리만으로 낮과 밤,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는 안정적 얼굴인식을 실현했다.

아울러 이 기술이 합성곱신경망 같은 기존 인공지능(AI) 학습 알고리즘과 높은 호환성을 가짐을 확인했다.

빛 감지-기록-처리 일체형 광소자를 활용한 얼굴인식 예시. (가)얼굴에 빛이 조사되는 상황과 특징 추출 과정을 개략적으로 나타냄. (나)비정형적 조명 조건에서는 광에 의한 신호 왜곡이 발생할 수 있음. 제안된 연구는 소자 내에서 강화 신호 또는 약화 신호를 인가하여, 왜곡된 광 입력을 사전 학습된 기준 범위로 재구성 가능함. (다)다양한 조도 조건(저조도, 실내, 고조도)에서 입력된 얼굴 이미지에 대해, 센서 내 연산 전후의 픽셀 활성화 분포를 분석함. 센서 내 연산 이후 활성화 픽셀(노랑)의 비율이 증가하였고, 따라서 주변 조명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얼굴 인식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함. 한국연구재단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전기적 메모리 소자로 활용되던 강유전체 소자를 뉴로모픽 비전과 인-센서 컴퓨팅 분야로 확장해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는 빛의 파장·편광·위상 변화까지 정밀 감지하고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비전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8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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