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18일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던 지난 12일 오전 7시40분쯤, 대구대 경산캠퍼스 국제관 앞에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수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출혈까지 발생했지만, 마침 현장을 지나던 축구부 학생들이 즉시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직접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출혈 부위를 지혈하며 미화원의 상태를 안정시켰고, 덕분에 그는 잠시 뒤 의식을 되찾았다.
곧이어 오전 8시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추가 응급처치를 했고, 상태가 호전된 미화원은 대구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대구대는 지난 18일 박순진 총장을 비롯해 학생처장, 축구부 감독, 구조에 나선 학생들이 함께한 격려 자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총장은 조승현·최민준·권기성 학생에게 총장 모범상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했다.
축구부 주장 조승현(21·스포츠레저학과 3학년) 학생은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환경미화원께서 건강을 회복하신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조된 환경미화원도 “학생들의 빠른 대처 덕분에 무사히 건강을 되찾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구대 박순진 총장은 “위기 속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이 큰 사고를 막았다”며 “생명을 구한 용기가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