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사들이는 서학개미...‘추격매수 주의보’

美 주식 사들이는 서학개미...‘추격매수 주의보’

외화증권 보관금액 1962억달러
8월 피그마·비트마인·일라이릴리 대거 순매수
“최근 미국 주식 투자 테마성향 ...특히 코인관련주 주의”

기사승인 2025-08-19 17:03:43
쿠키뉴스 자료 이미지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 안에서 횡보 장세를 보이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일명 ‘서학개미’로 전환해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대내외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 투자 대안으로 미국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최근 미증시 투자에 테마 성향이 짙어 보인다며 추격 매수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15일 기준 1962억5541만달러(약 273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께부터 19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 달 가량 연중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52주 신고가를 찍은 다음 날인 8월 1일부터 18일까지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피그마를 1억7156만달러(2384억원) 어치 순매수 하며 제일 많이 샀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를 1억2785만달러(1777억원) 순매수하며 두 번째로, 일라이릴리를 1억1582만달러(1610억원) 어치 순매수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그 외 코인베이스(9044만달러, 1257억원), 써클(4666만달러, 648억원)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피그마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자인·협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연결 플랫폼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동시 작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신규 상장했으며 올해 나스닥 최대 기업공개(IPO) 흥행종목으로 꼽힌다.

비트마인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150만개(시가기준 66억달러, 8조7000억원 규모)가 넘는 이더리움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자체 개발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그간 위고비가 독식해 오던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 가세하며 양강구도 형세가 됐다는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이며 써클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박스권 내에서 등락하며 주도주가 보이지 않자 미국 증시에서 수익률을 제고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최근 미국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중장기보단 단기 혹은 테마성이 강해 보인다며 추격 매수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비트코인 관련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시장 투자가 테마 성향을 띈다”면서 “주가는 늘 기업의 펀더멘털 가치로 회기하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추격매수 하기 보단 기업 가치가 개선되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가상자산 관련주에 대해 “웹 기반 중심으로 전환했던 닷컴버블 시기의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면서 “암호화화폐 가격이 폭락하면 (가상자산을 사모았던) 기업은 투자손실이 급증하고 주가 하락 등으로 부채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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