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지신’을 내세운 한국형 액션히어로물 ‘트웰브’가 베일을 벗는다.
20일 서울 장충동2가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트웰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강대규 감독, 한윤선 감독, 배우 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이주빈, 강미나, 성유빈, 안지혜, 레이나 레이가 참석했다. 당초 함께할 예정이었던 고규필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하지 못했다.
‘트웰브’는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액션 히어로물이다. 동양 12지신 설화를 바탕으로 구축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기획부터 참여한 마동석은 “오래 전부터 동양의 색이 담긴 히어로물을 해보고 싶었다”며 “12지신이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상용되는데, 한국적인 매력도 갖고 있어 독창적인 소재다. 이를 바탕으로 슈퍼히어로를 만들면 한국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신선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트웰브’ 중심 역시 마동석이다. 마동석은 천사들을 이끄는 대장이자 호랑이의 힘을 지닌 태산 역을 맡아 작품을 책임진다. 9년 만에 안방을 찾게 된 그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다. ‘이것만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는 건데 타이밍이 그렇게 됐다. KBS로도 디즈니플러스로도 시청자분들을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범죄도시’ 등 영화보다 호흡이 긴 시리즈로 풀어낸 액션이 우려된다는 말에는 “최선을 다해서 지루하지 않게끔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시대에 걸맞게 만들려고 변화를 줬다. 액션도 초반에는 인간형에 가까운데 조금씩 변한다. 후반부에 가면 앞과 굉장히 다른 느낌이 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박형식은 태산과 대립각을 세우는 오귀로 분해 마동석과 맞붙는다. 까마귀를 상징하는 오귀는 12지신 대척점에 선 악의 무리를 대표한 인물이다.
태산과 함께하는 천사 라인업도 화려하다. 극중 서인국은 원승을, 이주빈은 미르를, 고규필은 도니를, 강미나는 강지를, 성유빈은 쥐돌을, 안지혜는 말숙을, 레이나 레이는 방울을 연기한다. 이들의 캐릭터는 각각 원숭이, 용, 돼지, 강아지, 쥐, 말, 뱀을 상징한다.
이처럼 주요 인물이 여럿인 만큼 이들의 서사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것이 연출 주안점 중 하나였다. 한윤선 감독은 “캐릭터가 많은데 성장을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으려고 했다”면서 “이를 통해 가족같은 분위기도 내고 히어로물 특징을 살리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액션은 각 캐릭터에 주어진 동물 형상에서 착안했다. 마동석은 호랑이 앞발을 연상시키는 주먹 액션을 완성했고, 서인국은 움직임이 빠른 원숭이가 떠오르는 액션을 위해 파쿠르를 배웠다. 서인국은 “사실 파쿠르가 추격에 적합한 무술”이라며 “싸울 때는 차를 뛰어넘는다거나 차를 밟고 높이 있는 파이프를 잡는다거나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트웰브’가 고대와 현대를 오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판타지물인 만큼, 방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하다. 강대규 감독은 연출 주안점으로 신화적 설정에 대한 개연성, 12천사들의 관계 드라마 구축, 액션 밸런스를 꼽았다.
OST도 주목할 만하다. 출연 배우 서인국이 공동 음악 감독으로서 작업에 참여했다. 서인국은 “메인 감독님이 계셨고, 저는 함께하게 된 것”이라며 “12지신을 다루고 (액션이) 빠릿빠릿하니까 웅장한 음악과 사이버펑크 음악이 어울릴 것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웰브’는 방송사 KB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국내외 시청자를 모두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트웰브’가 같은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뒀던 ‘무빙’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다. 두 작품은 한국 판타지 액션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지점이 있다.
‘트웰브’는 한국 TV에서는 그간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는 전언이다. 마동석은 “가장 재밌게 보실 부분은 천사들의 케미스트리다. 악의 축에 있는 오귀에 대해서도 스포일러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재밌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에 따르는 액션도 있다”며 “TV에서는 많이 볼 수 없었던 통쾌한 액션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예쁘게 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트웰브’는 23일 오후 9시20분 KBS2에서 처음 방송되고, 매주 토·일 같은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방영 직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서비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