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잇는 비대면진료, 입증되는 필요성 [기고]

일상 잇는 비대면진료, 입증되는 필요성 [기고]

이호익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이사

기사승인 2025-08-20 15:19:32
이호익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이사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일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진료의 안전성과 상업화 우려를 둘러싸고 의료계와 사회 각계에서 찬반이 분분하다. 특히 의료 본연의 역할과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민감한 영역인 만큼 비대면진료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있다. 비대면진료는 관리를 중심으로 한 만성질환 영역에서 편의를 넘어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다는 점이다. 1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비대면 1:1 맞춤 솔루션의 경우 연속혈당측정기(CGM) 등의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의료진이 비대면으로 진료와 처방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는 전자처방전을 수령하고, 요양비 청구와 소모성 재료 배송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연결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우회에선 “비대면진료가 환자들의 삶을 바꾸었다”는 말이 나온다. 예전에는 처방전을 받기 위해 휴가를 내고 병원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혈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료를 받고, 필요한 소모품도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진료 방식의 변화는 환자에게 시간과 비용의 절감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줬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진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일정한 치료 경과를 보이는 만성질환자에게 비대면진료를 통해 진료를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치료 중단 없이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의료진은 “대면과 비대면을 정제된 프로토콜 안에서 혼합해 운영할 경우 진료의 질,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한다. 기술 발전에 발맞춰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새로운 치료 모델을 설계해 나가는 시점이다.

비대면진료의 제도화는 현재의 환경만이 아니라, 도래하고 있는 고령화사회와 국제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AI 의료의 발전, 재택치료를 통한 진료의 연속성 및 복약 순응도 개선 등 미래의 모습을 보고 그 기준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새롭게 움트는 가능성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활발한 논의를 가져야 한다.

비대면진료는 환자와 의료진이 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진료실 밖의 데이터와 일상을 병원 안 진료와 연결함으로써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미래의 치료 방식을 자리 잡아 가기 위해 폭넓은 이해와 논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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