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시당위원장, 직원 동원 개인 유튜브 수익 창출 논란

[단독] 민주당 시당위원장, 직원 동원 개인 유튜브 수익 창출 논란

부산시당 계약직 당직자, '이재성TV' 투입
위원장 "문제없어, 명백한 흠집내기"

기사승인 2025-08-21 13:54:33
유튜브 채널 '이재성TV'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계약직 당직자를 동원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광고 수익을 창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2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원장은 지난해 7월 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재성TV' 관연 업무를 하던 자원봉사자 A 씨를 시당 계약직 직원으로 취직시켰다. 

이후 A 씨는 시당 측에서 2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으며 이 위원장 수행과 '이재성TV' 영상 기획·촬영 등 업무를 병행했다. 

당시 부산시당 유튜브 채널도 있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고, A 씨가 만든 콘텐츠는 대부분은 '이재성TV'에 업로드됐다. 

A 씨 후임으로 온 B 씨와 C 씨도 이 위원장의 개인 유튜브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B 씨는 6개월 이상 시당 홈페이지 관련 업무를 하면서 '이재성TV' 썸네일 작업과 영상 촬영 등을, C 씨는 '이재성TV' 에 출연까지 하는 등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문제는 이 위원장이 이런 방식으로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통장으로 광고 수익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시당 관계자는 "지난해 A 씨와 함께 유튜브를 운영할 때부터 큰 돈은 아니지만 수십 만 원 정도의 광고 수익을 올린 것을 봤다"며 "현재까지도 광고 수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자금법상 소셜미디어 수익 활동 관련 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치인이 자신의 재산으로 제작한 영상을 게시할 경우 광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시당 유급 직원과 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여러 뒷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유튜브 채널 갈무리.

다수의 여야 관계자들은 "시당 유튜브가 아닌 자신이 출연하는 영상을 개인의 유튜브에 지속해서 올린 것은 순수하게 시당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시당 유튜브 구독자 수는 이재성TV 구독자 수의 3분의 1도 안되는데 시당 인력을 시당 유튜브 활성화에 우선 투입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 A 씨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개인 유튜브를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시당위원장이 시당 공적 자원을 이용해 개인 유튜브를 운영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 B 씨는 "계약직 당직자는 국가보조금이나 당원의 돈으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적 영역과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델리민주와 '이재명 TV'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델리민주 관계자들이 이재명 TV에 단 한 명도 투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광고 수익을 올린 부문 외 유튜브 개인 운영과 관련해선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의원 개인 유튜브에 투입되기 때문에 콘텐츠 성격 등을 자세히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개인 유튜브 채널이지만 시당을 위해 만든 콘텐츠이고 해당 직원은 정무직으로 사실상 개인 비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유튜브 운영 수익은 고작 몇만 원 수준으로 사실상 적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한 누군가의 악의적인 의도에 따른 것이며 명백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뒤 관련 법 위반 여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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