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日 건너뛰고 워싱턴행…한미정상회담 변수 주목

조현, 日 건너뛰고 워싱턴행…한미정상회담 변수 주목

기사승인 2025-08-21 20:26:18 업데이트 2025-08-22 00:02:36
조현 외교부 장관. 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1일 전격적으로 미국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의 해외 일정을 수행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을 한 뒤,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조 장관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건너뛰고 곧장 미국행을 택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장관의 방미 결정은 우리 측 제안에 따라 전날 급히 이뤄졌으며, 직항편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촉박하게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에는 북미국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동행했다.

외교부는 한미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위해 장관이 직접 현지에서 최종 조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 참석을 포기하고 급히 미국으로 향한 것은 통상적이지 않은 만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긴급히 조율해야 할 현안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무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쟁점이 불거져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미 간 논의 의제로는 동맹 현대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동맹 기여 확대, 통상 협상 등이 거론돼 왔다. 또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 견제에 대해 한국의 보다 강한 동참을 요구했거나, 한국이 추진하는 원자력협정 개정 방향에 미국이 의구심을 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제 이견은 동맹 간에도 흔히 있는 일이라며, 장관의 긴급 방미는 의제 자체보다는 정상회담 일정 등 다른 변수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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