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봉 이지현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2연승하며 한국이 초반 선두를 달리게 됐다. 한국 첫 주자 연승은 8년 만이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국이 중국 산동(山東)성 청도(靑島)시에 위치한 청도농심에서 4일 속행됐다. 한국 선봉 이지현 9단은 일본 선봉 후쿠오카 고타로 9단에게 14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 9단은 하루 전 중국 선봉 리친청 9단의 예봉을 꺾은 바 있다.
이지현 9단은 이날 대국에서도 초반부터 상대를 제압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첫 전투부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낸 이 9단은 일찌감치 승세를 확립하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7년 제19회 대회 신민준 9단(6연승) 이후 8년 만에 첫 주자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같은 장소에서 5일 속행하는 3국에서 이 9단은 중국 탄샤오 9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2012년 제17회 LG배 예선에서 만나 탄샤오 9단이 승리한 이후 13년 만의 재회다. 이 9단은 “어제보다 불안함이 덜해 편하게 둘 수 있었다. 아직 대국 일정이 남아 있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한다”며 “탄샤오 9단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부터 많은 준비를 했고, 오늘 저녁 정밀하게 다듬어서 내일 최고의 바둑을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2국에서는 한국 김영환 9단이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에게 153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했다. ‘시니어 바둑 삼국지’에서 2연승을 달린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은 5일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과 대결을 펼친다. 루이 9단은 지난 대회에서 5연승으로 대회 최다연승 기록을 쓰며 중국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