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연승 기회 없다”…한국 선봉 이지현, 4년 만의 ‘바둑 삼국지’ 개막전 승리

“신진서 연승 기회 없다”…한국 선봉 이지현, 4년 만의 ‘바둑 삼국지’ 개막전 승리

첫 출전 이지현, 농심신라면배 개막전서 중국 리친청 격파
4일 오후 3시 속행하는 2국서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와 격돌
‘시니어 바둑 삼국지’ 백산수배는 김영환-나카노 한·일전

기사승인 2025-09-03 18:36:30 업데이트 2025-09-03 18:38:43
한국 선봉으로 출전해 중국 리친청 9단을 격파하고 개막전 승리를 안긴 이지현 9단. 한국기원 제공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농심배 국내선발전을 통과한 이지현 9단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후 농심배는 꿈 같은 무대였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중국 선수와 대국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막전에 한국 선봉으로 등판한 이 9단이 꿈을 이뤄냈다.

14번 도전 끝에 첫 태극마크를 단 ‘13전 14기’ 이지현 9단이 27회 농심신라면배 선봉장으로 출격해 한국에 개막전 승리를 안기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국이 3일 중국 산동(山東)성 청도(靑島)시에 위치한 청도농심에서 열렸다. 이날 이지현 9단은 중국 선봉 리친청 9단에게 22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파이터’ 이지현 9단의 완력이 잘 발휘된 완승국이었다. 초반부터 이 9단 스타일대로 짜였고, 시종일관 우위를 지켜내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한국팀 첫 주자 승리는 지난 23회 대회에서 원성진 9단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승리한 이후 4년 만이다.

이지현 9단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에서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이번 대국을 통해 공식전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에 기분 좋은 첫승을 안긴 이지현 9단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길 수 있어 홀가분하고 기쁘다. 하지만 내일 바로 대국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기뻐하겠다”면서 “저녁 식사 후 상대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고, 기술적인 면보다 멘탈 부분을 강화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봉 이지현 9단(왼쪽)이 중국 첫 번째 주자 리친청 9단을 제압했다. 한국기원 제공
‘시니어 바둑 삼국지’ 백산수배에선 일본 나카노 9단(왼쪽)이 중국 차오다위안 9단을 꺾었다. 한국기원 제공

한편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개막전에서는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중국 차오다위안 9단에게 15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4일 속행하는 2국에서는 한국 선발 주자 김영환 9단이 출전해 나카노 히로나리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공식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한·일전으로 펼쳐질 2국은 4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에 농심백산수배가, 오후 3시에 농심신라면배가 차례로 펼쳐진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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