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가 신고했다”는 美 극우정치인…‘문자폭탄’에 스토킹 중단 호소

“현대차 내가 신고했다”는 美 극우정치인…‘문자폭탄’에 스토킹 중단 호소

기사승인 2025-09-07 16:39:36 업데이트 2025-09-07 17:03:35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 연합뉴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미국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힌 정치인이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정치인의 딸은 스토킹 행위를 멈춰 달라고 짚었다.

토리 브래넘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롤링스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ICE(이민세관단속국)에 해당 공장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브래넘은 공화당 소속의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브래넘은 매체에 해당 공장에 불법 체류 이민자가 수개월 동안 근무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현장 접근이 가능했던 노조원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 노조원은 불법 체류 노동자와 안전 문제를 불평하는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했고 브래넘은 이를 ICE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했다.

그는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며 “나는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에 투표했다. 내가 투표했던 그 사안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신고 이후 브래넘은 문자, 전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의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일부 네티즌은 “얼마나 멍청해야 백인 우월주의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증오로 한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망칠 수 있는 거냐”라며 ‘게슈타포’라고 그를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체포된 노동자들은) 합법적으로 비자를 가지고 여기 있던 사람들, 한국과 미국의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라며 “브래넘의 인종차별주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이 브래넘 가족의 계정까지 파고들자 브래넘의 딸은 중단을 호소했다. 딸은 페이스북에서 “최근 미성년자인 어머니의 자녀에게도 침해를 가하는 행위가 있었다”며 “아동을 표적으로 삼고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스토킹하는 건 심각하게 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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