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다. 국내 이동통신사 내부 문건이 사전에 유출되며 모델별 사양과 예상 출고가까지 드러나자,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 전략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애플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Awe dropping’을 연다. 행사에서는 아이폰17 시리즈와 함께 애플워치11, 애플워치 울트라3, 애플워치 SE3, 에어팟 프로3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4종 라인업 개편…‘플러스’ 빠지고 ‘에어’ 합류
9일 업계와 정보기술(IT) 매체 등에 따르면, IT팁스터 주칸이 국내 이통사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17 출시 정보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업계 예상대로 일반, 에어,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되며, 전작까지 유지됐던 플러스 모델은 사라졌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새롭게 추가되는 '아이폰17 에어'다. 최대 5.5mm의 초박형 디자인으로 삼성 갤럭시S25 엣지(5.8mm)보다도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아이폰X 출시 이후 가장 큰 디자인 변화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얇은 두께의 대가로 배터리 용량은 2900mAh 수준에 그친다. 갤럭시 S25 엣지의 3900mAh보다 적다. AI 기능과 대화면을 고려하면 하루 종일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보완 가능성이 있지만, 배터리가 발목을 잡으면 실패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A19 칩셋과 12GB 램,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해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운영체제 iOS26에는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도입돼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가격 부담은 제한적…환율이 관건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가격 인상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출고가는 일반 125만원, 에어 140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 맥스 194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과 비교하면 일반 모델은 동결, 프로·프로 맥스는 1만~4만8000원 인상에 그치는 수준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전망했던 50달러(약 7만원) 인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다만 프로 모델의 기본 용량이 256GB로 바뀔 경우 179만원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환율이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부품 단가 상승까지 겹치면 소비자 체감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신제품 출시 전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대과 함께 신중한 분위기도 읽힌다. 직장인 김모씨(32)는 “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아 다행”이라며 “에어 모델이 140만원이면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이모씨(24)는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배터리가 하루 종일 버틸지는 의문”이라며 “실제 사용해 보고 판단해야겠다”고 말했다.
내년 초 갤럭시 S26 출격, 애플 먼저 한 발 앞으로
애플이 아이폰17로 먼저 출격하며 삼성의 차세대 플래그십을 향한 견제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 울트라에 더 얇은 본체, 신형 디스플레이, 갤럭시S26 울트라가 더 얇고 가벼운 본체에 신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된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면 디자인의 대폭 변화와 함께 S펜 탑재 여부도 관심사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7 에어의 초박형 디자인과 베이퍼 챔버 기술을 본 후, 삼성도 갤럭시S26에서 더 공격적인 디자인 혁신을 시도할 것"이라며 "특히 배터리 최적화와 냉각 시스템에서 아이폰을 앞서는 기술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은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 2600’을 일부 모델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퀄컴 의존도를 줄이고 AI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이 고가 전략을 이어간다면 삼성은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개선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 “AI 차별화가 승부처”
전문가들은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경쟁력을 AI에서 찾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6이 AI 기능과 엑시노스 2600을 앞세우는 만큼, 애플이 아이폰17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시할지가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고환율 속에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브랜드 충성도와 가격 민감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라며 “아이폰17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실제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