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랠리 더 이어진다…“금값 연말까지 10% 추가 상승”

금빛 랠리 더 이어진다…“금값 연말까지 10% 추가 상승”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 가능
각국 금 보유고 확대·ETF 매수세 덕분

기사승인 2025-09-09 10:59:05 업데이트 2025-09-09 11:04:38
쿠키뉴스자료 사진 

지난 8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말까지 금값이 10%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일 “세계 분절화 심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더해 금융 억압 정책 부작용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금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경제 및 금융환경이 유지되면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 가격 강세 배경으로 구조적인 요인 두 가지가 꼽힌다. 그 첫 번째로 세계 분절화 심화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행렬이다. 러-우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2010년 중후반과 비교해 금 매수 규모를 늘렸다. 서방의 러시아 외환보유고 동결 조치가 미국 달러 자산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에 불과했던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톤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10톤으로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외교 및 군사적 대립 관계에 있거나 지적학적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금 보유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국, 폴란드, 인도, 터키, 일본, 태국, 헝가리, 카타르, 러시아, 브라질 순으로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늘렸다. 올해에도 폴란드 터키 카자스흐탄 중국 체코 등에서 금 매입을 적극 확대했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금 보유를 늘렸던 국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금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유인이 커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상승 원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억압 정책 부작용으로 채권 대체제인 금이 떠오른 점이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금 매수세 유입이 눈에 띄는데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요가 요인으로 해석된다.  

그는 “금융억압 정책은 금리 상방 위험이 커질 때 부작용이 두드러진다”면서 “물가가 불안하거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심화되는 구간에서 인위적 저금리를 유도할 경우 국채 신뢰도가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위원의 더딘 금리 인하 정책을 비판하며 신속한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ETF를 통해 금을 사는 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각종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불확실성 증대가 ETF를 통한 금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 초부터 미국 경기 하강 압력이 확대됐다. 긴축 정책에 따른 충격이 노동의 과잉 수요, 잉여 저출 소진을 야기해 수요 여력이 제한된 탓이다. 더해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2월부터 관세 부과가 시작되며 정책 불확실성도 심화됐다.

다만 하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속도와 ETF를 통한 리스크 헤지 수요 유입에 따라 상승폭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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