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도 종교를 대신하여 설교나 기도를 할 수 있을까?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AI도 종교를 대신하여 설교나 기도를 할 수 있을까?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기사승인 2025-09-17 09:44:18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종교는 단순히 위로를 주는 기능을 넘어,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적 경험, 삶의 의미와 도덕적 가치 체계를 제공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반면, AI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기술로서 AI를 추앙하는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종교는 신이나 절대자 같은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핵심으로 인간의 이성과 논리를 뛰어넘는 영역이다. 그러나 AI는 아무리 발전해도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일 뿐, 스스로 '믿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종교는 예배, 기도, 성경 공부 등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식과 활동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AI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인간 간의 물리적, 정서적 교류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특히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의 9가지 열매'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이 인간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영적인 변화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AI가 모방하거나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 열매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은혜, 성도간의 교류에서 나오는 신앙적 열매로서 진정한 믿음안에서 맺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AI는 종교가 제공하는 일부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할 수는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적절한 명상 음악, 긍정적인 메시지, 혹은 심리학적 조언을 제공하여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다. 감동적인 기도문이나 명상 스크립트를 제공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낭독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평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그렇다면 AI도 설교나 기도를 할 수 있을까? 

AI는 성경 구절, 신학적 논문, 유명 목회자들의 설교문 등을 학습하여 설교문을 작성할 수 있고 이미 AI가 작성한 설교로 예배에서 사용되고 있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AI의 설교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갖는다. 설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설교자의 삶과 영적인 경험을 담아 청중과 교감하는 행위로서, AI는 영적 상태나 공동체의 정서, 삶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AI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기도문을 생성할 수 있다. 특정 주제나 상황에 맞는 기도문을 작성해달라고 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문장을 만들어준다. 그

러나 이 기도문은 데이터의 조합일 뿐, AI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절대자에게 드리는 진심어린 기도는 아니다. 기도는 초월적 존재와의 인격적인 교감인데, 영혼과 감정이 없는 AI는 이 본질을 경험할 수 없다. 따라서 AI의 기도문은 '도구'로서의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그 기도를 '하는 주체'가 될 수는 없다. 

특히 강단에서의 예배는 성도들의 신앙상태나 환경적 반응, 영적 상태 변화에 공감하며 설교의 방향을 결정하기에 이는 인간 목회자만이 가질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이다. 그리고 AI는 학습 데이터에 기반하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왜곡되거나 오류가 있는 내용을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AI는 목회자들의 사역을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설교 초안을 작성하거나, 성경 관련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고, 분석하여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영적인 진정성, 공감 능력, 인격적 교류는 AI가 제공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AI는 마치 심리 상담사나 종교 서적처럼 '위로와 안식'을 얻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종교가 제공하는 '초월적인 믿음과 영적인 변화, 그리고 공동체적 경험'을 대체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하다. 따라서 AI는 종교를 대신하기보다는, 종교적 탐구와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학문적 개념과 성경 말씀의 조합되는 부분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AI는 종교적 행위의 형식적인 부분을 모방하고 보조할 수 있지만, 그 본질적인 부분인 믿음, 영혼, 감정, 인격적인 교류는 결코 대체할 수 없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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