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대전시 제1 금고로 1998년부터 지정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지만, 예금 이자가 시중금리보다 낮게 책정되어 있음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충청하나은행 때부터 시 금고를 맡은 하나은행은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금리가 낮은 것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시 금고 계약 시 금리가 낮은 시기였고 고정금리가 주가 됐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금리는 보안상의 문제라며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시 금고가 되면 금고를 운영하는 인력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하나은행을 대변해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시 예산이 7조 원인 것과 금고 평균 예치금이 1조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여기에 들어가는 인력비와 시스템 비용은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불어 대전시 5개 구청도 하나은행과 구 금고로 수의 계약됐으며, 금리 적용도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5개 구청 중 예산이 가장 많은 대전 서구청의 경우 1조 원 정도의 예산이지만 시중 금리보다 낮았으며, 대전 중구청의 경우는 "시중은행 금리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구청 관계자는 답했다.
이를 살펴보면 구 금고의 경우 1차 입찰과 2차 입찰에 하나은행만이 제안서를 제출했고, 제1금고와 제2금고를 선정하는 대전시의 경우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만 지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은행이 시 금고나 구 금고 입찰 시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가 없어 시중은 금리보다 예금 이자를 낮게 책정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정부 정책상 가계대출이 어려워 정부나 지방 정부, 비영리단체에 눈을 돌리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대규모 수신이 달린 대전시 금고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또다시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으로 제1금고에 하나은행, 제2금고에 농협은행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전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지난18일 외부·내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예·대출 금리 등 6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고득점 순으로 결정했으며 9월 중 시 공보와 홈페이지에 지정 결과를 공고하고 10월 중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선정된 금고의 연간 예산 관리 규모는 2025년 본예산 기준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11개 특별회계, 5개 기금 등 약 6조 6393억 원, 제2금고는 6개 특별회계와 14개 기금 등 약 7618억 원을 관리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