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천안시청 민원실에 사설 여행사가 웬말

비좁은 천안시청 민원실에 사설 여행사가 웬말

‘특혜논란’서 출발, 10여년째 자리 차지
두 번이나 5년 재계약…올해 말로 종료
민원인 대기공간 확충 여론에 존폐 관심

기사승인 2025-09-17 15:03:44
비좁은 천안시청 종합민원실에는 10여년 전부터 S여행사가 사무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조한필 기자 

천안시청 종합민원실은 비좁기로 유명하다. 인구 증가로 민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유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민원인 대기공간을 여러 시설물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의회 쪽 출입구로 민원실에 들어서면 모유수유실을 시작으로 S여행사, 생활법률무료상담소가 다닥다닥 설치돼 있다. 지난해 10월 시는 급증하는 여권발급 업무로 여권수령 창구를 기존 업무공간에서 빼내, 대기공간에 별도로 만들었다. 이제 민원실의 포화상태는 극에 달한 상태다. 

이에 시민들 쾌적한 민원업무 처리를 위해 ‘공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원인 대기공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 시설물은 철거해야 한다는 중론이다. 

우선 거론되는 시설물은 S여행사 부스다. 여행사 부스는 10여 년 전 설치됐는데 S사가 여태껏 ‘독점 운영’하고 있다. 이 부스는 성무용 전 천안시장 재직시절 최초로 설치됐다. 시민들 비자 발급을 돕고, 해외여행 관련 문의 응대 기능을 한다는 명분으로 여행사가 들어선 것이다. 당시 시의 S여행사 특혜 논란까지 제기됐다. 

S여행사는 이후에도 공개입찰을 통해 2016, 2021년 5년 재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그 두 번째 재계약이 올해 말로 만기 종료된다. 재계약 만기 시점 도래에 따라 시의 민원실 내 여행사 존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민 이모씨(천안 불당동)는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한 비자발급·해외여행 계약 시대에 여행사가 비좁은 민원실을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어느 지자체 청사에서도 사설 여행사 사무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천안시청 민원실에  여권수령 부스가 민원인 대기공간을 차지하고 설치됐다. 이 뒤로 생활법률상담소, S여행사, 모유수유실이 잇따라 붙어있다. 조한필 기자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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