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방폐물 심층에 안전보관'… 지질자원연-원자력공단 업무협약

'고준위방폐물 심층에 안전보관'… 지질자원연-원자력공단 업무협약

고준위방폐물 처분 안전성 확보 추진
지하연구시설 기술협력
처분부지 조사기술 자료 공유

기사승인 2025-09-17 17:41:56
17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사업본부에서 ‘고준위방폐물 처분 안전성 확보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왼쪽)과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전 가동으로 발생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HLW)은 수만 년 수준의 격리보관이 필요하다. 이에 가장 확실한 해법은 심층처분으로, 핀란드과 스웨덴 등 주요 원전국은 고준위방폐물 보관부지를 건설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은 17일 '고준위방폐물 처분 안전성 확보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강원 태백시 지하연구시설(URL) 부지 확정과 지난 3월 ‘고준위방폐물 관리 특별법’ 제정으로 국가차원 관리체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마련돼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방사성폐기물 처분부지 관련 조사·평가 협력, 방사성폐기물 처분 관련 융합 공동연구,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기술협력 등을 추진한다.

특히 KIGAM의 지질조사·심층처분 연구역량과 원자력공단의 사업수행 경험을 접목해 처분부지 안전성 평가와 핵심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KIGAM은 권이균 원장 부임 이후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표어 아래 국토안전연구본부 산하 방폐물심층처분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심층처분 분야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KIGAM은 처분 선도국 수준의 성능을 갖춘 장비를 자체 개발·국산화하며 심부 지질환경 특성화와 장기 안전성검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 연구장비인 3만 파운드급 바이브로사이즈 ‘GIN30’을 활용해 최대 30톤급 진동원을 지표에 전달, 반사·굴절신호를 분석해 지하 4㎞ 깊이까지 심부 지질구조를 영상화해 처분부지 안정성 평가를 진행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유한 3만 파운드급 바이브로사이즈 장비 ‘GIN30’.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여기에 충격하중 재현실험시스템으로 암반의 파괴거동을 정밀 분석해 모델링하고, 심도 1㎞ 저투수성 암반 수리특성과 1.5㎞ 깊이 현지응력을 측정해 지하시설 설계·건설·운영에 필요한 핵심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권 원장은 “고준위방폐물 처분은 국민안전과 미래세대의 삶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협약으로 전담 사업자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역량을 결합해 처분안전성 확보와 핵심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과학적 검증으로 국가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