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 기록이 답"…영월군, '기록문화도시' 부각

"인구소멸 위기, 기록이 답"…영월군, '기록문화도시' 부각

동강국제사진제 워크숍, 보도사진·농촌 기록 가치 조명

기사승인 2025-09-18 15:48:39
13일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열린 포토저널리즘 워크숍에서 최명서 영월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영월군)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강원 영월군이 '기록'을 매개로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과 기록문화를 통해 지역 이야기를 남기고 미래 세대와 공유하려는 시도다.

18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열린 제23회 동강국제사진제 포토저널리즘 워크숍이 개최됐다. '순간의 진실, 세상의 기록'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워크숍은 기록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주민이 기록 활동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하려는 취지다.

행사에는 장문기 한국보도사진가협회 회장과 고명진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관장이 나섰다. 장 회장은 "격변기의 한국 사회를 담아낸 보도사진은 단순한 보도가 아니라 시대의 증언"이라며 보도사진의 기록 가치를 강조했다. 

고 관장은 '소멸도시 농촌의 기록이야기' 발표에서 "농촌과 지역의 작은 이야기들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이라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참가자들이 "사진을 통해 지역의 일상을 남기고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

워크숍이 열린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2012년 폐교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국내 최초 기자 박물관이다. 언론사 역사 자료와 카메라, 출입증, 완장 등 기자 유물을 전시하며, 어린이·청소년 대상 기자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영월의 역사와 자연에 '기록문화'라는 상징성을 더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영월군은 동강국제사진제를 비롯해 기자박물관, 구술채록 사업 등 다양한 기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 워크숍은 '농촌과 소멸도시 기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주민 스스로 기록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멸 위기 지역일수록 기록의 힘이 커진다"며 "영월이 사진제와 기록문화를 축으로 도시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영월은 단종의 역사와 동강의 자연, 그리고 기록문화가 함께 숨 쉬는 도시"라며 "지역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전승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DB.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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