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4%로 동결…“물가 위험 여전”

영국, 기준금리 4%로 동결…“물가 위험 여전”

기사승인 2025-09-19 05:23:26
잉글랜드은행 EPA=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00%로 동결했다. 4.00%의 기준금리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OE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차례 이어진 금리인하 행진에 급제동을 건 것이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7명이 금리 유지를 지지했으며 2명은 3.75%로 0.25%포인트(p) 인하 의견을 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기적인 물가 상승의 압박을 꼽았다. 전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월과 같은 연 3.8%로, BOE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식품·음료 물가 상승률이 5.1%에 달했고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으므로 향후 금리 인하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는 양적긴축(QT) 속도도 늦추기로 결정했다. 기준 금리와 마찬가지로 7대 2로 이같이 결정됐다.

그동안 BOE는 연 1000억 파운드(189조원) 규모로 자산을 축소해 왔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는 이를 연 700억 파운드(132조원)로 줄여 긴축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 중간값은 675억 파운드(128조원)였다. 이같은 감속은 2022년 BOE가 자산 축소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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