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서 대규모 장외투쟁 예고…당내 ‘신중론’ 솔솔

국민의힘, 대구서 대규모 장외투쟁 예고…당내 ‘신중론’ 솔솔

장동혁 “與 향한 총공세 시작해야”
신동욱·김용태 “우려되는 지점 많아”

기사승인 2025-09-19 16:59:1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을 예고하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당원 등 총력전이 예고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회 내에서 규탄대회는 있었지만, 대규모 장외투쟁은 지난 2020년 1월 자유한국당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이 아닌 대구를 투쟁 장소로 선택한 배경을 두고, 전통적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지도부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가 보수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만큼, 내부 결속을 드러내기 좋은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공작 정치와 사법부 파괴 시도에 맞서 총공세를 펼칠 시간”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당원,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취임 후 이재명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외투쟁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을 벌이는 데 현실적인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장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다”면서 “이번 장외투쟁이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나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YTN에 출연해 “장외투쟁을 앞두고 우려되는 지점이 많다”며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아직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지율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윤어게인’ 세력과도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며 “지도부가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계엄 옹호 세력과 같이 갈 수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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