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향후 10년간 별도로 유지하고, 원할 경우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유지·운영하고, 스카이패스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우수회원 제도 매칭과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을 담은 통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통합 방안을 제출했으며, 보완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다. 공정위는 향후 2주간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통합 이후 회원은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나뉘며, 10년 후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일원화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기존 공제차트 기준에 따라 대한항공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 및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 공제차트에 없는 일등석 등은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온라인 항공권 구매 시 마일리지 복합결제(최대 30%)가 가능하고, 굿즈·상품·기내면세 바우처 등 쇼핑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새롭게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로만 쌓인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은 대한항공의 유사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아시아나의 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 다이아몬드, 골드 등은 대한항공의 모닝캄 계열로 연결되며, 자격 기간도 그대로 보장된다.
대한항공은 기존 3단계 우수회원 체계(밀리언 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에 더해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신설한다. 실적에 따라 기존의 모닝캄 회원이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으로 나눠지는 구조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은 원할 경우 언제든 스카이패스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시 보유 마일리지 전량을 신청해야 하며, 탑승 마일은 1대1, 제휴 마일은 1대0.82 비율로 환산된다. 대한항공은 전환을 위한 별도 관리 메뉴를 홈페이지에 신설할 예정이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을 신청하거나, 10년의 마일리지 별도 운영기간이 끝날 때 우수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한다. 이 때는 기존 대한항공의 회원자격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탑승 실적을 합산한다. 기존에 고객이 보유 중인 우수회원 등급과 재심사를 통한 등급 중 더 높은 등급으로 최종 부여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며 “아시아나 고객이 대한항공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노선 선택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시아나 운항 노선은 69개지만, 대한항공 전용 노선 59개를 추가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토대로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과 선택권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