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3500억달러 선불이 美 입장…트럼프 설득 미지수”

구윤철 “3500억달러 선불이 美 입장…트럼프 설득 미지수”

“러트닉 재무장관에 선불 어렵다 설명…긍정적 답변 받아”

기사승인 2025-10-17 08:11:44 업데이트 2025-10-17 14:14:36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무역 협상의 막판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선불 요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우려 사항을 미국 측에 전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구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3500억달러 ‘업 프론트’(up front·선불)를 빨리 하라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 재무장관 등 실무 장관은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구 부총리는 “외환 사정상 한국이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베선트 장관에게 말했고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한꺼번에 선불로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베선트 장관에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행정부 내부에 (한국 입장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자기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3500억달러 투자를 어떻게 할지 그 스킴(scheme·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전액을 선불로 하게 되면 외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그 스킴에 한국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외환 영향이 적어진다면 저희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적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한미 양국이 투자시기를 10년으로 분할하거나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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