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비전을 제시했다.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및 온라인 스캠(사기), 취업 사기, 감금 등 초국가범죄를 근절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KLCC(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하는 이웃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며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30여 년간 아세안은 매년 1000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성장했고, 우리는 금융위기와 팬데믹, 자연재해를 함께 극복하며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인 CSP를 수립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제 CSP가 단순한 외교 구호가 아니라, 각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이 되는 2029년에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대아세안 정책 비전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한국이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 (Contributor)’로서 연간 상호방문 1500만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 번째로는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가 되어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로서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대응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되고 있고, 많은 청년들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의 수사 공조를 강화해 이러한 조직적 범죄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범죄가 더 이상 이 지역에서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각국 및 아세안 차원에서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