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새 협력 단계로” 李대통령, 훈 마네트 총리와 회담

“캄보디아와 새 협력 단계로” 李대통령, 훈 마네트 총리와 회담

스캠 피해 대응·교민 보호 논의
“역내 범죄, 공동 해결해야” 공감

기사승인 2025-10-27 12:03:23
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최근 캄보디아 내 스캠(사기) 범죄와 관련한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간 실질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현재 스캠 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인데, 캄보디아 당국이 우리 국민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한국 대표단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격의 없이 환대해 주신 점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훈 총리는 지난 16일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 정부합동대응팀과 면담한 바 있다. 지난 8월 캄보디아를 찾은 20대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을 당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국 간 공조는 외교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한국은 역사적 경험이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한국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캄보디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모델이 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교민들에 대한 캄보디아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양국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훈 총리는 “최근 한국인 대학생 한 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다”며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범인들을 체포했고, 스캠 관련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 총리는 또 “캄보디아 정부는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경 범죄 퇴치에 매우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지난 7월 제가 직접 주재한 범국가적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범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역내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캄보디아에 주재 중인 여러 나라 대표들과 접촉하며 한국인들의 우려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최근 잇따른 한인 대상 범죄 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아세안 국가들과의 실질적 치안 공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같은 날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초국가범죄 근절을 ‘CSP(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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