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 10% 이상 투자한 곳 봤더니…제약사 대웅·한미 포함 [2025 국감]

국민연금 지분 10% 이상 투자한 곳 봤더니…제약사 대웅·한미 포함 [2025 국감]

주식 지분율 1위 ‘이수페타시스’ 13.86% 보유
사고사망자 많은 건설사에도 7028억원 이상 투자
남인순 “국내 주식 투자 비중 높이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역할해야”

기사승인 2025-10-29 10:45:54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3월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지분율이 10%가 넘는 종목이 37개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제약사 중에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3월 기준 현재 지분율 10% 이상을 보유한 종목은 37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단 내부규정상 6개월 전 분기별 자료를 기준으로 공개된 수치다.  

지분율이 13%를 넘어선 종목은 8개 기업이다. 지난해 말 3개 종목 대비 5개 종목이 크게 늘었다. 

국민연금 주식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이수페타시스로 13.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2.91%에서 0.95%p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 한솔캐미칼은 13.64%로, 같은 기간 10.01%에서 3.63%p 급증한 13.64%를 기록했다. 지분율 13%대 상위 종목은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13.58%) △삼성증권(13.5%) △우리나라콜마(13.48%) △대상(13.44%) △코스맥스(13.36%) △키움증권(13.14%) 순이었다.

지분율 12% 이상인 종목은 9개 기업이다. △효성중공업(12.83%) △CJ(12.72%) △이마트(12.71%) △LS(12.67%) △케이씨씨(12.49%) △에이치디현대인프라코어(12.28%) △코스메카코리아(12.18%) △HL만도(12.14%) △우리나라투자금융지주(12.12%) 등이었다.

국민연금 주식지분율 11% 이상인 종목은 7개 기업으로, △현대백화점(11.76%) △CJ제일제당(11.69%) △디엘이앤씨(11.68%) △세아제강지주(11.48%) △신세계(11.39%) △금호석유화학(11.11%) △씨제이대한통운(11.09%) 등으로 나타났다.

지분율 10% 이상인 종목 13개 기업 가운데 국내 제약사 2곳도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에 각각 10.93%, 10.2% 투자했다. 이밖에 지분율 10%대 상위 종목은 △농심(10.89%) △DL(10.69%) △에이치디현대미포(10.68%) △제일기획(10.68%) △SBS(10.67%) △오리온(10.67%) △삼성전기(10.62%) △한화엔진(10.6%) △영원무역(10.4%) △STX엔진(10.28%) △한세실업(10.16%) 등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1~5위 기업에도 상당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1~5위 기업에 국민연금이 총 7028억 4487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대우건설에 727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어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 1464억원, 현대건설 2119억원, 지에스건설 1301억원, 디엘이앤씨 1415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상위 10대 건설사 사고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5년간 사고 사망자는 대우건설 19명,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 17명, 현대건설 16명, 지에스건설 12명, 디엘이앤씨 11명 순으로 많았다.

국민연금기금의 총 주식투자 운용 규모는 2020년 369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현재 635조6000억원(국내 189조1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주식 투자 대비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21.2%에서 14.9%로 줄었다. 올해 6월 기준 35.2%에 달하는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해 왔지만,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가지수 5000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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