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가 대세’ ETF, ISA계좌서 사면 세제 혜택이? [알기쉬운 경제]

‘절세가 대세’ ETF, ISA계좌서 사면 세제 혜택이? [알기쉬운 경제]

증권사, 중개형 ISA 고객 모시기 이벤트 열전
절세+투자 만능통장 ‘ISA’
증권사 ‘중개형 ISA’…비대면·손쉽게 개설 가능 
향후 비과세 혜택 확대 가능

기사승인 2025-10-30 06:00:09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중개형 ISA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제공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리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중개형 ISA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국내 대표 증권사들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초저수수료, 상품권, 투자지원금 등을 내걸고 마케팅 경쟁이 한창입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중개형ISA 잔고 6조원 돌파를 기념해 신규 고객을 위한 ‘웰컴 이벤트’와 잔고가 100만원 이하인 기존 고객을 위한 ‘스타트업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연말까지 중개형ISA에서 ETF를 거래하면 최대 16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점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ISA 중개형 계좌에 순입금하거나 타사 ISA를 이전한 고객에게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2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절세+투자 만능통장 ‘ISA’

ISA 계좌는 예금, 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통합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크게 일반형, 서민형, 농어민형으로 나뉘며, 서비스 형태에 따라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는 중개형 △운용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운용 지시를 내리는 신탁형 ISA가 있습니다.

계좌당 최대 납입 한도는 1년에 2000만원, 5년간 누적 1억원까지고요.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계좌에서 발생한 순손익에 대해 비과세(일반형 최대 200만원·서민형 최대 400만원)가 가능하며 비과세 기준을 넘는 수익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가 큽니다.

예컨대 2000만원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3년 동안 10% 수익이 났다고 하면, 일반 계좌에서는 수익 200만원에 대한 15.4%인 30만80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하지만 ISA 계좌에서 거래를 하면 세금이 0입니다. 수익이 더 늘어날수록 세제 혜택도 커집니다.

다만 가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최소 3년간 자금을 묶어 둬야 한다는 점, 일반 금융소득세(15.4%)보다 낮지만 기준을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긴 한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의무 가입기간 전에 해지할 경우 그간 받은 세금 혜택을 모두 반환해야 합니다.

증권사 ‘중개형 ISA’…비대면·손쉽게 개설 가능 

이중 중개형ISA는 증권사를 통해서만 개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증권사 지점 혹은 증권사 앱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며 투자자가 직접 다양한 국내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적극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데요. 비과세 한도 확대와 초과분 저율 분리과세, 손익 통산, 연금계좌 전환 시 세액공제 등 절세 혜택이 상당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가 늘었죠. 해외 주식형 ETF를 매매할 때 ISA 계좌를 이용하면 비과세 범위 내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요가 더 늘었습니다.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형 ETF 투자 시엔 원래 세금을 내지 않지만, 국내에 상장한 해외 주식형 ETF나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는 매매차익에 15.4%(지방세 포함)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또 해외에 상장된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25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에 대해 22%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올 8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약 4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2조9000억원 대비 10조원 가량 급증했습니다. 올 8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654만5548명으로 지난해 말 598만 5142명보다 50만명 이상 늘었는데요. 이중 80% 이상이 투자자가 직접 계좌를 운용하는 중개형 ISA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중개형ISA는 직접투자와 합리적 세금 관리를 동시에 겨냥하는 투자자에게 필수 절세 솔루션”이라며 “다만 최소 3~5년 유지 조건과 전 금융회사 통틀어 1인 1계좌 제약, 해외주식 직접 매매 불가 등 상품 구조를 꼼꼼히 따져보고 본인 투자성향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국민들의 재산 형성을 위해 ISA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형 기준 200만원은 혜택이 너무 적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ISA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 중입니다. 올 초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 정책 방향’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가 일반형 기준 500만원(서민형은 1000만원)으로 늘어나고 납부 한도도 연간 2000만원(총 1억 원)에서 4000만원(총 2억원)으로 확대하는 안이 제안된 바 있습니다. 이번 세제개편 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론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는 게 업계 의견입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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