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SK에 남는다…SK플래닛 자회사로 편입

11번가, SK에 남는다…SK플래닛 자회사로 편입

기사승인 2025-10-30 08:55:26

SK스퀘어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이커머스 11번가를 SK플래닛에 매각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보유지분 전량을 자회사인 SK플래닛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3810억원), FI인 나일홀딩스 지분(863억원)을 합친 총 매매대금은 4673억원이다. 매매대금은 나일홀딩스가 연내에 지급받게 될 예정이며 앞서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했던 나일홀딩스(H&Q코리아 블라인드펀드·국민연금·새마을금고 등)는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당시 투자 약정상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로, IPO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SK스퀘어가 FI 지분(18.18%)을 되사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이후 기한인 2023년 9월30일까지 IPO가 이뤄지지 못해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11번가는 매각 대상이 됐다.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11번가 매각은 난항을 겪었다. SK스퀘어는 2차 콜옵션 행사 기한 종료 시점을 앞두고 FI들과 협상 끝에 동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11번가 지분 전량을 SK플래닛에 매각하는 방법을 택했다.

투자액 5000억원 가운데 국민연금 투자금이 3500억원으로 가장 크다는 점도 SK스퀘어가 자회사를 통해 11번가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플래닛이 11번가 100%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지배구조가 변경되고 11번가는 SK플래닛의 100% 자회사가 된다. 기존에는 SK스퀘어가 SK플래닛과 11번가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였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앞으로 각 사 핵심사업인 OK캐쉬백과 이커머스의 시너지에 집중해 업계를 대표하는 마일리지·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AI 기반 맥락(Context) 커머스’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AI가 고객의 구매 패턴, 취향 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맞춤 상품을 추천해 주는 커머스를 지향한다. 11번가와 SK플래닛은 두 회사의 기존 AI 및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해, 11번가를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는 이번 개편에 대해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의 미래 성장과 주주, 투자자, 셀러·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