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훼손됐다" 포천시 가로환경미화원, 손세화 시의원에게 사과 요구

"명예 훼손됐다" 포천시 가로환경미화원, 손세화 시의원에게 사과 요구

기사승인 2025-10-30 13:44:14
29일 경기 포천시 가로환경미화원들이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세화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윤형기 기자

경기 포천시 가로환경미화원들이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세화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포천시 가로환경미화원 14명은 29일 포천시의회 청사 앞에서 "근거없는 발언과 비공개 문서 공개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손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21일 제188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가로환경미화원들의 복무와 관련한 시의 '비공개 문서'를 공개하며 가로환경미화원들의 근무가 태만하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이 인용해 공개한 문서는 시가 미화원들의 복무를 점검하기 위해 같은 날 전화로 근무지를 확인하고 이들에게서 경위서 등을 받지 않은 내부검토용 자료로, 비공개를 전제로 시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화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손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비공개 내부 참고 문서(비공개 문서 제6호)'로, 시청에서도 확인이 완료되지 않은 참고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새벽부터 거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우리 미화원들은 시민들의 조롱과 의심의 시선을 받게 됐다"면서 "우리의 자존심, 명예, 노동의 가치가 짓밟혔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미화원들은 손 의원을 향해 "비공개 문서를 인용 공개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전체 미화원을 비난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시의회를 향해 "본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자료 관리 및 공개 윤리 위반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8일 열린 손 의원과 가로환경미화원과의 간담회에서도 미화원들은 손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당시 손 의원은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손 의원은 SNS 등을 통해 '적법한 공문서를 토대로 한 지적이며, 명예가 훼손됐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고 반박했다.
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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