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심상정 “우리은행, 국정원·금감원 임원 자녀 특혜채용”

[2017 국감] 심상정 “우리은행, 국정원·금감원 임원 자녀 특혜채용”

기사승인 2017-10-17 13:39:30 업데이트 2017-10-17 13:43:07

우리은행이 채용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금융감독원 직원, VIP고객 등의 자녀 및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의 2016년 공개채용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 금융감독원 직원, VIP 고객 등의 자녀·친인척 및 지인들이 총망라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금융감독원 임원 두명을 포함해 국정원, 대형 병원 이사장, 전 은행장 등 각계각층의 인물이 우리은행 특정 입사 지원자의 채용을 부탁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또 지원자와 관련된 예적금 규모가 기록되 있어 연줄 및 대가성 채용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

심 의원에 따르면 해당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으며 입수한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85대 1의 경쟁률을 이겨내고 전원 최종 합격됐다. 

심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국민적 공분이 거센 가운데 또 한 번의 공공과 민간을 넘나드는 채용 특혜 의혹이 드러난 것으로,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국정원 직원의 자녀와 감독 대상인 금융감독원 임직원의 자녀가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 우리은행 고액 고객의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부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 예로 우리은행 한 센터장이 추천한 것으로 적혀있는 한 고객 자녀의 경우 ‘비고’ 란에 ‘여신 740억원’, ‘신규 여신 500억원 추진’이라고 기재되어 있어 은행 거래액수와 채용이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여기에 추천명단에 포함되어 최종합격 되었던 B씨는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도 올라가는 등 특혜채용이 의심되는 이들의 근무태도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심 의원은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 며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이 되어야할 금융감독원, 그리고 고액 고객의 자녀가 망라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하여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공개된 문서 이외에 별도 임직원 자녀의 명단도 작성했으며, 거래관계상 즉시 거절하지 못하고 인사부에 추천을 전달하여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로 해명했다. 또 고객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합격발표 후 결과를 고객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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