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산업은행 회장도 이해 못하는 현대상선·한진해운 운명

[2017 국감] 산업은행 회장도 이해 못하는 현대상선·한진해운 운명

기사승인 2017-10-24 01:00:00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경쟁력 평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교해볼 때 금융이나 산업측면에서 정부가 한진해운이 아닌 현대상선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개인적인 견해로는 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쟁력 평가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산업은행 기관장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데 매진할 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의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지나친 저평가 원인이 최순실 일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대해 소규모만 출자하거나 출자를 거부했다. 이를 시작으로 조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던 시절에 수천평 규모의 경기장 공사 수주 요구와 정유라 명의 평창 땅 매입을 거절하자 최순실에게 찍혀 퇴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재무재표를 비교해보면, 당시 한진해운의 매출·당기순이익·자기자본이 현대상선에 비해 월등히 높고 부채비율의 경우 현대상선에 2배 이상 낮았다. 이는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한진해운(7위)과 현대상선(17위)의 시장점유율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 한진해운을 대신해 현대상선을 국적 해운선사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계획 역시 어긋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 흡수에 나섰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한진해운의 글로벌 선사 점유율은 약 1/4가량 사라진 것.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의원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현대상선의 글로벌 선사 점유율은 2.1%에서 1.6%로 0.5%감소했다. 결국 국내 국적선사 점유율은 한진해운 파산 전인 5.8%에서 3.3%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상선의 경우 해운 동맹 가입 당시 2M과 선대확장 금지 협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세계 해운 시장이 20000TEU급 이상 대형 선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상선의 성장을 가로 맊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위해 10조원이 더 필요하다는 요청에 대해 이 회장은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련자료를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있으며, 현대상선이 연말까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증자를 하면 선대개편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