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하나·국민은행 채용비리 해명, 진실이 하나도 없다”

심상정 의원 “하나·국민은행 채용비리 해명, 진실이 하나도 없다”

기사승인 2018-02-06 14:20:56 업데이트 2018-02-06 17:19:25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6일 채용비리와 관련해 “은행들이 해명한 것이 진실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채용비리나 특혜채용이 없었다는 은행들의 주장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은행들이 사과와 개혁의지 대신 사실을 은폐하거나 거짓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먼저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민간 기업의 자율성 침해로 지적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는 “공개채용은 지원자와의 약속이며, 일종의 사회계약이다. 공개채용과 다르게 채용이 진행된 것은 사회와의 약속·계약을 저버린 것으로, 이러한 최소한의 의식이 결여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상채용이라고 주장하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이 하나은행 입점 대학이나 주요거래 대학 우대와 글로번 인재 우대에 따라 채용된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 

심 의원은 이에 대해 “하나은행이 주장하는 은행 내부적인 우대조건들은 채용공고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내부 우대조건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내부우대 조건의 제시를 요청하니 내부우대 조건은 따로 없고 인사부장의 소관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부장의 결정에 따라 내부우대 조건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심 의원은 확인결과 내부우대 조건 등을 통한 채용을 인사부장이 주도했다는 하나은행의 해명과 달리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계획을 수립하고 주도한 것으로 강조했다.

심 의원은 “하나은행 인사부 전결사항을 보면 채용전형의 주관은 인사부장이지만 채용계획의 수립과 일반직에 대한 채용은 모두 은행장의 전결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장의 책임 아래 채용이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채용비리를 부인하는 국민은행 역시 심 의원의 지적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종손녀가 채용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하위권에 위치했음에도, 2차 면접에서 인사 부행장과 인력 지원부 직원이 최고점을 줘 4등으로 합격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제로(0)베이스 채용 시스템에 따른 결과로 해명하고 있다. 

심 의원은 “국민은행은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1차면접에서 점수가 0에서 시작한다. 1차 면접을 통과하면 2차 면접에서 또 다시 0에서 시작하는 등 앞 단계 면접 점수가 합산되지 않는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국민은행의 고유한 제도라면 이런 방식을 왜 공채 시 지원자에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따라서 심 의원은 은행들의 이러한 채용비리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채용비리가 근절되고 청년들의 성실한 노력의 대가가 평가받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때까지 채용비리 발본색원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비리와 자율성, 비리와 관행 사이에서 합리화하고 은폐하는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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