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는 7일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KB금융 계열사 노조를 중심으로 구성된 KB노협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KB금융지주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8%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안한 안건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후보추천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 배제 등 3건 이다.
먼저 KB노협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가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유착 관계를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면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유착관계에 대한 견제·감시가 가능해 질 것”이라며 “(권 교수가)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B노협은 앞서 실패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달리 권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 변호사의 경우 정치색 논란에 휩쓸려 국내외 주총 안건 분석전문기관의 반대의견이 나와 선임안이 주총을 통과하지 못 했다.
박 위원장은 “권 교수는 사외이사의 적극적인 자격 요건인 전문성, 직무수행 공정성, 윤리의식·책임성, 시간 할애, 독립성, 기업가치향상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사외이사 후보”라며 “국내외 주총 안건 분석전문기관도 반대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KB노협 관계자는 “권 교수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정당이나 공직자로 활동한 바가 없어 국내외 주총 안건 분석전문기관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KB노협이 후보로 추천한 권 교수가 KB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결정족수를 확보해야 한다.
한편 KB노협은 앞서 KB금융 이사회가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서 현직 회장을 제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미 참호구축이 끝났다”고 지적했다.
현직 회장이 이미 사외이사 예비후보군 풀과 시외이사 인선자문위원회를 친 회장 성향의 인물로 구성했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회장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비공개 독점하는 인선자문위원 위촉은 소수주주권 행사 자격을 갖춘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구성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