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와 백혈병환우가 함께한 ‘헌혈톡톡콘서트’ 아홉 번째 행사 열려

헌혈자와 백혈병환우가 함께한 ‘헌혈톡톡콘서트’ 아홉 번째 행사 열려

기사승인 2018-09-04 11:22:38 업데이트 2018-09-04 11:22:39

국내 백혈병 환우들과 헌혈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헌혈톡톡(TalkTalk)콘서트’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카페 호미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헌혈하는 사람들과 수혈받은 사람들의 물보다 진한 이야기’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백혈병 환우들이 헌혈자들을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백혈병환우회가 주최했다.

행사는 지난 2010년부터 백혈병환우회 홍보대사로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씨 사회로 진행됐다. 김미화씨는 “백혈병환우회 헌혈톡톡콘서트를 위해 공연장 옆에 생명력 강한 천일홍을 3일 전에 일부러 심었다. 헌혈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리려고 9년 동안 쉬지 않고 해온 행사”라고 콘서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헌혈 50여회 경험 가수 추가열 씨, 행복 에너지 추가요!

콘서트에 흔쾌히 참가한 가수 추가열씨는 “헌혈을 그동안 50번 정도 했다.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헌혈도 몇 번 했는데 남 일 같지 않고 공유하는 마음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노래 몇 곡으로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데뷔곡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부르기 전에 데뷔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추가열씨는 “제가 소속사와 계약할 때 이수만 회장님이 기립박수를 치면서 이런 백만 장짜리 곡을 왜 아직 음반으로 안 냈냐고 했다. 제가 미사리 라이브 카페에서 10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셈이다. 간절히 바라고 집중하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마했다.

추가열씨는 기타를 치고 싶게 만든 곡이라며 다음 곡을 소개했다. 그는 “원래 저는 화가가 꿈이었어요. 그런 제게 듣자마자 기타를 치게 만든 곡이 있습니다”라면서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sound of silence’를 불렀다.

그는 관객들에게 “옆 사람에게 ‘행복하세요’ 인사해 주시라”고 주문하며 “좋은 얘기할 때 좋은 에너지가 나가는 것이 초미세 현미경으로 보인다고 한다. 10년 동안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부르고 나니 요즘 ‘행복해요’ 부르니까 에너지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여러분도 이 노래 할 때 ‘행복해요’ 부분에 함께 ‘헤이’ 하시면서 좋은 에너지 받고 가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김미화씨는 추가열씨 무대를 보면서 “이 콘서트를 진행하면 할수록 걱정이 된다. 점점 출연하는 분들 실력이 엄청난 것 같다. 다음 해에는 누굴 초대해야 하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관객들은 이에 호응하듯 “노래 한 곡 추가요!”하며 앵콜을 외쳤다.

◇백혈병 완치 환우들이 꾸며준 오프닝 무대

이날 오프닝 무대는 2006년 11월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2007년에 형으로부터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은 후 완치된 서준배씨가 열었다. 그는 이식을 받기 전 통기타를 배워서 환우들 앞에서 공연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통기타동우회인 ‘미션’에서 함께 활동하며 이날 무대에 같이 선 회원들은 “준배씨의 백혈병 투병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그의 뜻에 동참해 함께 연습하고 그의 목표에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 무대는 작년 MBC 듀엣가요제에 수퍼스타K 출신 가수 장재인씨와 함께 참가한 경력이 있는 유진혁군이 맡았다. 유군은 “2012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을 받고 2013년 타인 이식받은 지 5년이 되었다. 병원에 있을 때 휴대폰으로 ‘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가수로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하이의 ‘한숨’, ‘가족사진’ 등을 열창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콘서트에는 개그맨에서 배우 겸 재즈 가수로 변신해 활동하고 있는 이동우씨가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송광식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autumn leaves’, ‘위대한 당신’ 등의 노래를 선사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 구수경 씨도 참석해 ‘청실홍실’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는 “저희 백혈병 환자들이 우리나라 헌혈자 200~300만 명을 모두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각오로 준비했다. 내년 열 번째 헌혈톡톡콘서트는 9년 동안 이어 온 그 이상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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