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도, 터키, 캐나나, 헝가리 등 5개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이용 조사 결과, 한국 방송콘텐츠 시청 경험이 가장 높은 국가는 터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5개 국가의 시청자들은 방송매체보다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이러한 내용의 ‘방송한류 거점 5개국 미디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방통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019년 6월과 11월에 미국‧인도‧캐나다‧터키‧헝가리 5개국 현지 시청자 2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한국 방송콘텐츠 시청경험, 시청방법, 선호장르, 전반적 인식, 고려요인, 시청기회, 불편한 점, 시청하지 않는 이유 ▲동영상 콘텐츠 시청 시 이용기기, 이용플랫폼, 이용행태 ▲국가 간 공동제작 방송콘텐츠 시청경험, 공동제작 관련 인식, 고려요인, 적합장르 등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도‧캐나다‧터키‧헝가리 등 5개국 시청자들은 국가 간 방송공동제작이 방송콘텐츠의 품질 향상과 제작기술 발전, 수출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터키(42.9%), 미국(35.7%), 인도(35.6%), 헝가리(15.6%), 캐나다(14.0%) 순으로 한국과의 공동제작 방송을 시청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방송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은 터키 48.0%, 미국 37.8%, 인도 36.7%, 캐나다 17.3%, 헝가리 9.0%로 국가별로 편차가 컸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ASEAN) 5개국 조사결과(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 평균 62.1%)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또 조사 결과 미국을 제외한 4개국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한국 방송콘텐츠 시청경험이 더 높았고, 방송매체보다는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이하 OTT)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드라마’와 ‘영화’이며 미국‧인도‧캐나다는 드라마를, 터키‧헝가리는 영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5개국 시청자들은 한국 방송콘텐츠에 대해 ‘흥미롭다’, ‘작품성이 높다’, ‘한국문화의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가족 시청에 적합하다’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작품성’, ‘흥미성’, ‘장르 및 포맷’을 방송콘텐츠 선택시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한국 방송콘텐츠의 시청 기회가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보통이다’ 이하의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 이유로는 ‘언어장벽’, ‘제공채널‧사이트 부족’, ‘광고‧홍보 부족’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국방송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5개국 모두 ‘한국이라는 나라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 이들 국가에 한국의 방송콘텐츠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확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콘텐츠 시청 관련 OTT 이용률은 5개국 중 터키(74.5%), 인도(69.8%), 캐나다(65.7%), 헝가리(51.3%), 미국(55.2%) 순으로 나타났다. 주 시청 장르로 인도‧헝가리‧터키는 영화를, 캐나다는 코미디, 미국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한국과의 공동제작 방송콘텐츠를 시청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터키(42.9%)와 인도(35.6%)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 향후 방송한류 수출의 중요한 거점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방송한류 거점 5개국 시청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 및 한류 방송콘텐츠에 대한 인식과 시청행태를 현지 시청자들에게 직접 확인하는 기초조사로, 우리 방송의 해외 진출 시 중요한 고려사항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2018년 아세안(ASEAN) 5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을 대상으로 시청행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