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거리로 나선 홍지중고등학교 선생님들

‘스승의 날’ 거리로 나선 홍지중고등학교 선생님들

“학교 정상화 전남교육청이 나서달라”…상습적 임금체불‧부당해고‧부당징계 호소

기사승인 2025-05-15 15:26:14 업데이트 2025-05-15 15:27:15
“해직 교사의 아픔을 아시는 교육감님, 우리 교직원들의 고통에 공감하신다면 단호한 결단으로 학교 정상화에 나서 주십시오”

스승의 날인 15일, 학력인정 홍지중고등학교 교사들과 민주노총 전남중소사업장연대노동조합은 전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육청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신영삼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보성군 벌교읍 학력인정 홍지중고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아스팔트로 나선 정우상 민주노총 전남중소사업장연대노조 홍지중고등학교 분회장이 외친 호소다.

정우상 노조 분회장을 비롯한 홍지 중고등학교 교사와 민주노총 전남중소사업장연대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전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육청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정우상 분회장은 현장발언을 통해 “교직원들은 이유 없는 부당해고와 터무니없는 징계에 시달리고 있다”며 “절차, 사유, 양형 모두 부당한 막가파식 징계는 교직원을 노예처럼 지배하려는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잦은 교원 교체와 불안정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스승으로서 절망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임금체불은 교직원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고, 고용 불안과 임금 걱정으로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기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분회장은 ‘전라남도교육청의 무관심’도 비판했다. “2023년부터 학교의 비참한 현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식 밖 이사장의 횡포가 우리 학교를 병들게 한다”고 강조한 정 분회장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직원들의 교권,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스승의 날인 15일, 학력인정 홍지중고등학교 교사들과 민주노총 전남중소사업장연대노동조합은 전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전남교육청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홍지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며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신영삼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부식 전남중소사업장연대노조 위원장도 부당해고와 부당 징계 중단, 체불임금 해소 등 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전남교육청이 나서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직원 급여와 학교 운영비가 세금인 교육청 보조금으로 충당되고 있음에도 임금 삭감이나 체불 등 온갖 전횡을 일삼으며, 임금을 교직원을 길들이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교직원 임금과 수당 체불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3억5000여만 원에 달하는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해 기소됐다며, 교직원과 가족들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2년 동안 두차례 부당해고 판정 후 복직한 교사를 세 번째 해임 의결로 징계권을 남용하는 등 교직원 대상 부당해고와 징계 남발로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져있다며, 전남교육청이 관리감독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남중소사업장연대노동조합은 지난 12일에도 광주지법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지중고등학교 이사장을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했다.

홍지중고 이사장은 202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전체 교직원 25명 중 15명에게 평균 500만 원 내외, 총 1억1400만 원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3월 28일 기소돼 오는 16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홍지중고등학교는 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과 배움의 학령기를 놓친 청소년을 대상으로 1년에 3학기를 시행, 각 2년 6학기 동안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학교형태의 학력인정 교육기관이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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