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완전 자본잠식…“보험금 지급 무방” 해명

KDB생명 완전 자본잠식…“보험금 지급 무방” 해명

기사승인 2025-05-19 18:08:58
KDB생명보험 사옥

KDB생명보험이 지난 3월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인 자본총계가 주주가 투자한 자본금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KDB생명은 보험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13억원으로 자본금 4983억원보다 작아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이후로는 자본총계가 –1348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자본금 전액을 넘겨 완전 자본잠식으로 악화됐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이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아진 상태를 말한다.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적더라도 자본총계가 0보다 크다면 일부 손실이 발생한 부분 자본잠식으로 본다. 자본총계가 0보다 적으면 기업 자산을 모두 청산해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완전 자본잠식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KDB생명은 “시장금리 하락과 감독당국의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추가인하 조치 등 요인으로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된 영향”이라며 “실제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현금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KDB생명의 지난해 말과 3월 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비교하면 평가손실이 2000억원 이상 발생했다. 이는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이나 파생상품 평가, 연금 관련 손익이 반영된 결과다. 환율 변동 등 시장 환경 악화로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KDB생명은 순이익 27억원을 냈으나, 보험계약자산과 재보험계약자산, 파생상품 평가손실에서 손실을 봤다. 보험계약자산이란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의 현재 가치로 보험 부채를 말하는데, 금리 인하와 할인율 추가 인하로 부채 평가액이 늘어났다. 재보험 부채도 금리 인하 영향으로 감소했다.

파생상품평가 손실은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보완하기 위해 가입한 파생상품 효과를 말한다. 시장 금리나 환율이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금리 기준에 따라 이자 지급을 교환하는 금리스왑 등이 대표적이다.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말 158.2%였으며 3월 말 기준으로도 1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본잠식이 일시적으로 일어났으나 보험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의 자금력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