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 2.7%→2.3%로 하향…2008년이래 최저

세계은행,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 2.7%→2.3%로 하향…2008년이래 최저

기사승인 2025-06-11 05:20: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를 제외하고는 최저치다. 

10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3%로 0.4%포인트(p) 낮췄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2.7%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가 5개월여 만에 수정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경제전망 보고서를 낸다.

세계은행은 전세계 경제 주체의 70%에 대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는 예상되지 않지만 앞으로 2년간의 경제 전망이 현실이 되면 2020년대 첫 7년간의 평균 경제 성장은 1960년대 이래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치보다 0.5%p 떨어진 1.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관세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기존 1월 전망보다 0.9%p 하락한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선진국 중 가장 많이 급락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대내외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은 올해 0.7% 성장, 내년 0.8% 성장이 각각 예상됐는데, 이는 1월 WB 예상치에 비해 각각 0.3p, 0.4%p씩 하향 조정한 것이었다. 일본은 자동차 공장 재가동과 소비 회복세로 지난해(0.2%)보다는 높은 0.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월
전망치(1.2%)보다는 0.5%p 낮췄다.

선진국 그룹 전체의 경우 올해 1.2%, 내년 1.4%의 성장이 각각 전망했다. 이는 1월보다 0.5%p, 0.4%p 각각 낮춘 것이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4.1%에서 3.8%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무역장벽 등의 영향을 최근 확장 재정정책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고 1월 전망치인 4.5%를 유지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의 상방 요인보다 하방 요인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매기고 다른 나라가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올해 세계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5%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에는 같은 조건에서 세계 성장률이 0.3%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더 비관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세계은행은 다만 “주요 경제국들이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현재의 무역 갈등이 타결돼 5월 말의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면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평균 0.2%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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