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혁신안과 전 당원 투표를 엄호하면서 친윤계를 맹공했다. 그는 친윤계를 향해 상식적인 부분도 외면하면 국민의 대표를 할 자격이 있냐고 몰아붙였다.
조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당원 투표안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김 비대위원장을 빨리 내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자꾸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당원 투표는) 원내를 장악한 친윤계가 의원총회로 좌지우지하는 행태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라며 “전 당원 투표에서 대선 후보 교체가 부결된 만큼 이는 당연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에 실패하면 ‘제9회 지방선거’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장 쇄신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한 만큼 5대 개혁안을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용태 배후론’에 관해 “계파로 싸움을 붙이는 불순한 세력이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은 지극히 상식적인 부분 아니냐”며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건 국민적 정서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국회의원이 상식적인 부분을 애써 외면한다면 국민의 대표를 할 자격이 있냐. ‘탄핵반대 당론 철회’도 승인하지 못한다면 의원총회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한 줌도 안 되는 국회의원들이 잘못을 덮기 위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차기 지도부에 친윤계 인사가 포함되면 안 된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면 안 된다. 친윤 인사가 되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을 위한 원내대표는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원내대표 후보로 언급되는 분들로 당이 혁신하고 개혁할 수 있을지 참 궁금하다.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는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상납했다”며 “쇄신할 의지가 없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쇄신)방향성에 맞는 원내대표가 선출되길 바란다. 저를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된 상황인식이 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당의 변화에 쓰임새가 있다면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