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 대비 현장을 점검한 직후 곧바로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이동했다. 수해 점검은 사전 일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현장 방문은 즉석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강홍수통제소 점검을 마친 뒤 이태원 참사 현장 참배를 긴급 결정했다”며 “참모진과 함께 현장을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며 한참을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태원 현장에 도착해, 바닥에 적힌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살펴본 뒤 참사 현장으로 이동해 흰 국화꽃 다발을 헌화했다. 이어 약 10초간 참모들과 함께 묵념했다.
이 대통령은 묵념을 마친 뒤 설치물들을 살펴보고 인근 상점들을 둘러보며 참모진들과 현장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또 이 대통령은 인근 상인들에게 “이 골목 영업은 요즘 어떻게 돼요?”, “권리금은 어떻게 되나요, 권리금 보면 상황 알 수 있다던데”라고 물으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이곳이 사람 밀집한 곳이냐’, ‘지금도 유족 분향소가 있느냐’, ‘참사 현장 설치물은 누가 설치한 것이냐’고 참모진에게 물었다”며 “현장에서 시민들은 대통령에게 악수를 요청하고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고, 상인들은 ‘관리비도 낼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서민들이 나아질 수 있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강 홍수통제소에서는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책임이 무거운 만큼,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고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점검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공직 사회가 재난안전 관리 업무를 최우선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일이 절대로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