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의 유방암, 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와 전이성 직결장암,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가 일본 항암제 시장을 석권하며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1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허쥬마는 지난 4월 기준 일본에서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1년 2분기에 처음으로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처방 1위를 기록 중이다. 후발주자로 출시된 베그젤마도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일본에 출시된 베그젤마는 올 4월 기준 2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점유율 확대는 일본식 포괄수가제(DPC 제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DPC 제도에선 암 질환에 쓰이는 의료비를 일본 정부가 결정하는데 병원은 보다 저렴한 의약품을 처방함으로써 절감된 비용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가격이 낮은 의약품 사용으로 정부 환급금 및 본인 부담금도 절감돼 병원, 정부, 환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항암제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제품도 일본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대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인플릭시맙)는 올 4월 기준 일본에서 41%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도 같은 기간 12%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4개월 만에 8%에서 12%로 1.5배 이상 급성장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시아 핵심 제약 시장인 일본에서 셀트리온 치료제 4종 모두 압도적인 처방 성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의약품 공급이 리테일(영업) 방식인 일본에서 현지 마케팅 인력을 중심으로 병원 곳곳을 누비는 영업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결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