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0분간 백악관 상황실서 안보회의…CNN “‘미군 동원 이란 핵시설 타격’ 생각 기울어”

트럼프, 80분간 백악관 상황실서 안보회의…CNN “‘미군 동원 이란 핵시설 타격’ 생각 기울어”

기사승인 2025-06-18 06:06: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해 회의를 열고 이번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급거 귀국길에 올라 이날 새벽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귀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시작된 회의는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격화 및 중동 위기 고조 상황에서 미군을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거나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미국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관측했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 미국의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에서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국이 보유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과 이를 운반해 투하할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이란이 중대한 양보를 할 경우 외교적 해결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새로운 강경한 태도는 트럼프의 생각이 중대하게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 핵 협상 등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및 군사기지에 대한 기습 공습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며 이란에 더욱 강경한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음을 시사해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민간인과 미군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말라. 우리의 인내심이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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